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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Vegas

칼리베가스!

그리하여(클릭) 떠나게 된 미국여행.

이 여행을 떠났을 무렵 때마침 제 아이폰 카메라가 정식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이폰이 다운돼 버리고 다른 카메라 앱을 통하면 사진이 정상적으로 찍히는 매우 특이한 크래시를 겪고 있어서 저는 방법을 찾다찾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그래서 이 여행의 사진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에만 남게 됐어요.


사진을 찍고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나중에 아이폰을 복구하고 보니 다행히 라이브러리에 인스타그램에 올리다 말았던 사진들까지 다 남아 있더군요.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해준 멋지고 값진 제 칼리베가스 여행 인스타들을 공유합니다. 



엘에이는 정말 넓고 납작합니다.



늘 보는 공항 풍경이지만 어쩐지 엘에이에서는 더 영화같고 드라마틱하다. (미제는 똥도 달아)



아랍 왕정 국가 같다.


엥?

이게 엘에이 공항 입국장에 딱 이렇게 있는게 저는 그렇게 이상하더라고요. 절대 보수 왕정국가에 들어서는 기분이었달까요?

평양도 아니고.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


세훈이 형과 에스테반을 만나러 공항에서 바로 달려간 곳은 뮤직투어 웰컴 파티가 한창이던 서퍼클럽이었습니다.

엘에이 클럽 첫 인상은 뭐 @#$?&!?

태국과 대만에서 살면서 좋은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해 있던 제게 미국 클럽들은 이 밤 이후에도 왕소금을 제 목구멍 깊숙히 쑤셔 넣었어요. 클럽에서 음악 듣던 분들 다 어디 가셨나요? 챠트 탑20, 딱 그것들 가지고 전세계가 이렇게 대충 놀게 되었다는게 참 가슴 아프고 아쉽습니다.


하늘에서 저러고 하강 하셨어요.


음...


좋다


세훈형과 에스테반에게는 출장, 저는 거기에 카우치 서핑- 숙소였던 SLS 비벌리힐즈 호텔은 어디 하나 안 좋은 데가 없이 좋더군요. 구석구석 좋은 것만 갖다 두고도 직원들은 뻗뻗하지 않고 아주 민주적인 수준의 편안한 자세로 손님들을 상대 하더라고요. 여러분 혹시 밀러에서 뮤직투어 참가자 모집한다고 하면 꼭 응모 하세요. 이런 최고급 호텔에서 묵고, 마시고, 개인 여행자 신분으로는 돈을 내고도 가기 어려운 곳들을 VIP로 다닐 수가 있어요.


비벌리힐즈 모닝 아메리카노 종이컵 들고 파파라치에게 찍힌 설정샷 바이 에스테반


인스타그램의 묘미는 자랑인데, 호텔 바로 앞에 비벌리힐즈라고 떡하니 박힌 간판이 떡 있어서 참말 좋았어요.


대~한민국!


블링 100주년, 아니 100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두 분 정말 멋쨍이심. 출장 숙소에 카우치 서퍼를 받아 줬다는 거, 두고두고 생각 해봐도 세상에서 제일 쿨해요.


이 사진을 찍고 두분은 전용기 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 가셨고...엘에이에 혼자 남은 저는 정처 없이 둘러 보기로 합니다.


난누군가또여긴어딘가


나성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는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외계와 견줄만할 막강한 생경함을 선사합디다. 엘에이 케이타운은 제가 가본 이세상 어느 곳보다도 강렬하고 독특한 에너지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사진 가운데 좀 보세요. 


반갑숩니다.


오메 이런거 이런거.


발길을 돌려 저 멀리 다운타운에 가니까 곳곳에 이런 아르누보-아르데코 패턴들이 꽉꽉 차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만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마치 저때 살았던 것처럼 저시대와 운명적으로 연결 돼있다고 몇번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엘에이 다운타운에서 그 공상은 부글부글 끓어 넘칠 지경이었습니다.


호강호강.


초심자의 운


길 가다 알프레드 히치콕 촬영 현장도 만났음. 진짜 싸이코 시사회 날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후덜덜


이날 열심히 거지들이 득실득실(저는 살다살다 어떤 대도시 도심에 그렇게 많은 거지가 돌아 다니는 것을 처음 봤어요.)대는 엘에이 다운타운을 걸어다닌 덕에 저는 다운타운 다른 구역에서 만난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에게 이 촬영장 위치를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로컬인양.


어울려 어울려


대개 저게 다 뭔가 싶은 프랭키 게리 프랜차이즈. 그런데 이 극장은 엘에이 다운타운 분위기와 잘 어울리더군요. 이렇게 생겼는데도 그다지 튀지 않았어요. 공연도 한번 보고 싶었지만 제 체류 기간동안 딱 이거다 싶은 공연이 없어서 공연 관람은 다음 기회로 패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