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PE

[경고] 곧 악마의 블로그가 찾아 갑니다.

박모과 pak mogua 2011. 12. 5. 18:03

이 블로그의 개설 취지 중에 중요한 포인트는 대륙과 홍콩, 태국 요리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타이완의 어마어마 어메이징한 음식 세계를 소개 하는데 있습니다. 제가 일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살 곳'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거기에 훌륭한 음식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타이완 이전에 살았던 태국은 두말 할 것 없이 음식 천국입니다. 2년 반동안 살면서 제가 본 태국은 나라 전체가 거대한 잔칫집 같았어요. 어디를 가나 먹을 것이 널렸고, 누구든 서로 만나면 어제 뭘 먹었는지, 이거 끝나면 뭐 먹으러 갈건지, 그집 국수는 먹어 봤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일 때문에 회의를 가도 밥을 먹었느냐를 가장 먼저 물어 보고요, 공연장의 백 스테이지 같은 데에도 항상 먹을 것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특히 십대들까지 친구들끼리 자신이 좋아하는 먹거리 이야기를 신나서 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기도 했어요. 오랜 기간에 걸쳐 주변 문화권과 심지어 유럽에서 까지 (태국은 무려 500년간 서구와 교류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들여온 조리법의 정수를 모조리 녹여 태국인들이 이룩한 지상 최고의 현란한 음식 문화를 즐기는 것은 태국에서 사는 커다란 특권 중의 하나죠.

그럼 타이완은요?
제가 살러 왔잖아요. ;-)
저를 아는 분들께는 이 자체가 훌륭한 대답이 될 거라 생각 합니다.

여튼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이사 오기 전에 여행으로 한번, 답사할 겸 두번, 해서 세번을 타이완에 왔었거든요.
그때마다 접한- 대륙 곳곳의 조리법과 일본풍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타이완 특유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먹거리들이 정신을 쏙 빼놓았어요. 그덕에 아, 여기라면 살아도 되겠다 확신을 했죠.

'공부는 상관 없다. 우리 아들들은 밥 잘 먹고 똥만 잘 싸면 된다.'
-부친 말씀

'다른덴 다 돈 아껴도 절대로 먹는데는 돈 아끼지 말아라.'
-모친 말씀

제가 살면서 부모님 말씀대로 하는 게 거의 한가지도 없는데, 저 두 가지는 항상 가슴에 새기고 세상 어디를 가던지 실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음식 솜씨를 가진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음식의 '맛'에 있어서 만큼은 높고 바른 기준을 세워 왔다고 자부 하며, 북유럽의 거인 친구들도 '아니, 그 많은 음식이 너의 몸 어디로 가는 것이냐?' 할 정도로 자타공인 어마어머나한 식탐을 가진 제가 그동안 꾸준히 생각(만)해 왔던 것들을 여기다 풀어내 볼 계획이니 지켜봐 주세요.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이나 심야에 접속하는 분들께는 그야말로 악마의 블로그가 되겠군요. 후후후

사실 음식을 소개 할 때엔 단순히 사진과 그때 제가 느꼈던 맛을 글로 풀어 전하는 것도 어떤 순수성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당분간은 여러가지 여건상 (고백하자면 아직 메뉴도 읽을 줄 모릅니다. 혼자서는 주문도 어려워요.)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고요. 좀 정보가 부실 하거나 (최대한 노력은 하겠지만) 틀린 부분이 있다거나 하면 알려 주세요.

이 음식은 어느 지방의 조리법을 기반으로 하고 어떤 지방의 조리법과 결합하여 이런 음식이 되었는지, 음식의 이름이 왜 그런지, 이 집은 같은 요리를 어떤 다른 방법으로 조리하는지 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에 제가 워낙 관심이 많아서요. 차츰 쭝궈 말을 배워 가면서 점차 그런 방향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살짝 맛배기 하시라고...

버터 국물에 요리한 가리비 살과 당면


새우살을 갈아 패티를 만들고 오이와 양파, 토마토를 얹어 먹는 양상추 랩


[딴짜이미엔] 간장에 조린 달걀을 얹은 굴소스 넓은 면 국수


볶은 마늘 소스에 얹은 소면


겉을 노릇하게 튀겨 달콤 짭쪼름한 소스에 얹은 크리미한 질감의 연두부


꽃잎 국


매콤한 사천식 굴 두부 요리


타이완 기차의 명물 타이완식 도시락. 역마다 각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도시락이 등장합니다.


야들야들 *하양 목이버섯 식후탕


연두부 위에 얼음을 사각사각 갈아 올리고 망고와 수박, 타피오카를 얹은 타이완식 빙수




맛있겠쭁?


댓글
  • 프로필사진 maron 못볼거 봤네여ㅡ.ㅡ 2011.12.05 20:28
  • 프로필사진 maron 못볼거 봤네여ㅡ.ㅡ 2011.12.05 20:29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으흐흐 담부턴 점심값 누구 주지 마세요. 2011.12.08 16:42 신고
  • 프로필사진 wow 트위터로 잘보고있었는데 블로그까지 하셔서 정말 신나네요!
    저 해외여행 짧은기간(일주일쯤) 가기에 좋은곳좀 추천해주실수 있으세요?_?
    원래는 모로코나 인도에 가고싶었는데 멀기도하고 그곳은 다음에 길게 다녀오고싶어서요!
    2011.12.05 21:50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안녕하세요?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여행 가는 목적도 천차만별이라 딱 어떤 곳을 추천 드리기는 좀 힘드네요.
    하고 싶은 거라던지, 관심 있는 게 있으면 알려 주세요. 한번 생각해 볼게요.
    인도나 모로코를 포기하신 것은 정말 잘 하신 겁니다. 거기는 한달도 모자란 곳들이에요.
    2011.12.06 01:40 신고
  • 프로필사진 wow 음 따뜻하고 소박한 마을에가서 쉬고싶어요 너무 애매한가요; 제가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가고싶은곳이 너무많아서 하나를 고르려니까 너무 힘드네요 사실 어디로든떠나면 참 좋을것같애요 하하 :-) 2011.12.06 03:18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소박한 마을이라면 타이완 시골 마을도 괜찮겠습니다. 타이완은 한국이랑도 가깝고 기온도 연중 온화한 편이라 여행하기도 괜찮아요. 태국 시골들도 참 평화롭고요, 캄보디아 씨엠립도 강추 합니다. 2011.12.08 16:41 신고
  • 프로필사진 sienna 꺄~~
    이름부터 시선을 확 끄는 블로그~^^
    기대 만빵~^^ 살짝 기대해도될까요?^^
    2011.12.06 17:25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고맙습니다. 재밌는거 쓰려고 만든 블로그에요. 가볍게 봐주세요.^^ 2011.12.08 16:39 신고
  • 프로필사진 sienna 특히 어머니께서 먹는데는돈아끼지말라고 하셨다고하는부분은 저희엄마와 똑같아서 혼자 키득키득^^ 저도 해외를가면 맛집투어와 클럽투어를 꼭 하는데 마구마구 기대할께요^^ 2011.12.06 17:35
  • 프로필사진 JM 과과~ 이제는 타이페이과~
    형이랑 너무 잘 맞을거같애
    건강해. 한국좀 와.알러뷰
    2011.12.13 15:59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나도 보고싶다 야. 날씨 풀리면 한번 갈게. 건강하게 잘지내민. 2011.12.14 21:25 신고
  • 프로필사진 LeMoN 바라마지않던 블로그와 잉여인을 찾았다!!!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역주행 후 정주행 중 2011.12.18 04:38
  • 프로필사진 박모과 pak mogua 우리 대한의 잉여들은 짧았던 꿈결같은 시대의 얼마 안되는 찬란한 꿀입니다. 반갑습니다 :-) 2011.12.18 04:59 신고
댓글쓰기 폼
Total
141,987
Today
15
Yesterday
27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