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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보드

나의 2011 [3] 밀라노. 밀란, 플로렌스, 로움, 내이플스... 이런 영어식 발음은 우리 이제 잊기로 해요. 내고향 서울이 쎄울이 아닌 것처럼, 밀라노는 밀라노! '밀'은 짧게, '라'에 힘을 주어 '라아' 하며 살짝 끌어주며 '아'에서 반단조 꺾어 바로 '노' 하는 겁니다. 자기 도시의 이름을 딱 그렇게 노래하듯 부르며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입니다. 와락 껴안고 양볼에 입맞춤을 하는 이탈리아식 인사로 우린 다시 만났습니다. 우린 지난 세기말 마지막 해에 '레이버스유니온' 이라는 유령단체를 조직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당시 거의 국내 유일의 전자음악 싸이트였던 '테크노 게이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레이브 파티를 만들자며 누군가 들고 나왔고 (누구게요?), 고작 열여덟살 짜리의 선동에 닉네임으로만 존재하던.. 더보기
나의 2011 [1] 올해 저는 서른이 되었습니다. (따지지 마세요. 한국 나이는 개 줬습니다.) 서울에서라면 서른이라는 무게가 상당하죠. 차도 한대 있어야 하고, 보험도 몇개 있어야 하고, 펀드? 뭐 이런 것도 알아야 하고, 집도 있어야 하고. 저는 스물 다섯쯤에 '이런식으로 돈 벌면 서른엔 집도 사겠다.' 했었는데요, 서른이 된 지금 저는 아직도 가족카드 들고 다니면서 여기서 긁고 저기서 긁습니다. 스무살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보면 루저라고 할 것이 분명하지만, 꼬추가 탱탱 할 때 더 놀아야죠. 사실 엄마한테는 이것저것 조금씩 일도 하고 있다고 뻥은 쳤습니다만... 일은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했군요. 올해 저는 2012에 정말 지구가 포맷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여행을 많이 했고, 친구들을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