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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하필 생일날 Lost in translation 세상 일이라는 게 다 그렇죠. 한치 앞을 내다 보기가 힘듭니다. 특히 저같이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한 지가 얼마 되지 않고, 의사 소통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인생이라는 이야기의 구성 요소 중에 즐거운 것들이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저는 알아요. 우울할 때는 또 저 밑바닥 끝까지 떨어져 봐야 한다는 것을요. 그게 삶의 참 쥬스라는 거를 잘 압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1월 1일에 폭탄이 터졌습니다. 타이베이 101 삘띙에서 새해를 알리는 폭죽이 예년에 비해 한껏 그럴듯한 모습으로 터진지 몇시간 뒤, 저는 여기서 신세를 지고 있는 친구와 좀 (심하게) 다퉜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가 좀 (심하게) 서운한 말을 하는 바람에 저는 짐을 싸서 나가 버리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태국에서.. 더보기
타이완 지금 추워요! 제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니까 타이완 지금 날씨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네요. 친절남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생생 정보 쏟습니다. 타이베이 현재기온(오전 1:44)은 영상 11도고요, 낮에는 13- 17도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거의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비가 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당분간은 이런 날씨가 지속 될 것 같습니다. 밤기온 11도가 별거 아닌 것 같더라도 저처럼 평소에 손발이 찬 분들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께는 밤에 잠 들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완 숙소에는 난방시설 갖춰진 곳이 별로 없거든요. 타이완 사람들은 그래서 집에 있을 때도 몇겹씩 옷을 껴입고, 패딩도 입고, 저런 손난로를 주물럭 거리고 있더라고요. 저 손난로는 제가 학교 갈때 도시락 사는 '스시 .. 더보기
나의 2011 [11] 엄마가 다녀간 후 저는 엄청난 감정의 동요를 겪게 됩니다. 휴양지에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누군가 왔다가 떠난 뒤에 혼자 남는 거였어요.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크다잖아요? 아무래도 엄마라 그런지 이번엔 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많은 분들이 방콕에 놀러 오셨던 터라 여름 내내 방문자가 없었던 주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8월의 어떤 날에는 하루에 서로 모르는 사이인 네팀이 겹친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정양이 다녀간 이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당분간은 책 쓰는 거에 집중하기 위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도 했지만, 저는 사람들 만나는 거를 참말 좋아 하니까 누가 왔다 하면 만사 제치고 쫄랑쫄랑 튀어 나갔죠. 제가 실수한 것은 거기서 제 생활 리듬을 너무 돌보지 않았다.. 더보기
핏짜헛 샐러드 바에 김치가? 저는 핏짜를 좋아합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만약 인간이 평생동안 딱 한가지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한다면 저는 핏짜를 고를 거에요. 그정도로 사랑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때도 왠만하면 한글 맞춤법에 맞춰 글을 쓰는 편이지만 핏짜 만큼은 핏짜라고 빠득빠득 써댈 정도 입니다. '피자'는 어딘지 핏짜가 아닌 것 같아요. 말에 힘도 없고. 냉동 핏짜가 해동만 된채로 구워지지 않은채 상에 오른 느낌이랄까요? 자장면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으으윽! 저는 일요일에는 주로 아침을 거르고 점심까지 빈둥대다가 시켜먹던 나가먹던 핏짜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지금 신세지고 있는 친구네 집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번화한 똥취라는 곳이고요, 서울로 치면 압구정+강남 같은 동네라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아주 많습.. 더보기
타이완도 지금 겨울 12월과 1월은 타이완의 한겨울입니다. 이때를 제외하면 고온 다습한 남국의 날씨입니다. 요즘 타이완 TV를 보면 유니클로가 히트텍 광고를 하고 있고요, 실제로 길거리에서도 히트텍 입은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은 타이베이 기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 했는데요, 얼마나 추웠는지 정신이 쏙 빠지더라고요. 저렇게 목도리 두르고 오리털 파카에 어그부츠 신은 분들도 많이 봤어요. 심지어 제 친구들은 집에서도 점퍼를 있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타이완 기상청 공식 발표 기온은요... 기온은... 영상 13도 였습니다. ㅡ.ㅡ 뭐, 저는 태국에 살 때 영상 19도에 모피 두른 사모님도 본 적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온이 온화한 곳에 오래 살다보니 20도 아래로 수은주가 내려가면 그게 정말 춥더라고요.. 더보기
방콕에서 타이베이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2년 반을 살다가 타이베이로 이사 왔는데요, 제가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방콕에서 사는 내내 물건을 꼭 필요한 것만 소유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2년 넘게 살았던 집 정리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많이 갖고 살았는지를 깨닫고 저 자신이 징글징글해 지더군요. 그래서 옷장의 옷들 중 반 이상을 태국의 대홍수 수재민들에게 보내고, 수도 없는 아끼던 살림살이며 그간 모았던 술이며 리쿠어들까지 모조리 친구들에게 다 나눠 줬는데도 결국 100KG의 짐을 짊어지고 이사를 하게 됐어요. 그나마도 20KG 짜리 소포를 하나 부치고, 얼마간의 짐들은 나중에 타이베이 올 때 가져 달라며 태국 친구들에게 맡기기 까지 한 다음이었습니다. 떠나기 바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