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자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와 우리 서로 알고 있던 내 과거의 중요한 지점을 이야기 하다가 내가 비밀로 간직하고 있던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 하나의 봉인을 해제했다.
친구가 입을 한참이나 다물줄 모를 정도로 놀라며 얘기했다.
'블로그에 있는 얘기에서 그것만 쏙 빠져 있는 거였네?'
나는 더 깊이 들어가서 더 노골적이고 더 끝까지 가는 것을 원하고, 나를 저 끝까지 몰아 붙이는 사람이면서도 그 경험을 전달할 때는 그 경험의 강도 만큼이나 두꺼운 필터로 이야기를 거르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핵심을 쏙 빼놓고 얘기를 한다.'
난 이렇게 36년을 살아왔다.
난 오렌지 주스에 붓는 깜파리 같은 믹서가 되고 싶었는데, 필터가 돼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