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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타이베이 덕후들의 성지를 가다. 네스프레쏘 커피 마시겠다고 '도란스' 찾으러 타이베이의 온갖 중대형 전자상점들을 다 헤집고 다녀 봤지만 그것만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제 타이완 친구도 기계 쪽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아이폰으로 문자 메세지 보낼 때도 독수리 타법을 씁니다.) 자기는 정말 모르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구글링 했습니다. Guang Hua Digital Plaza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서울에 살때 전자상가에 가는 것은 제 일상의 한부분이자 삶의 큰 재미였는데요, 타이베이에서 용산 전자상가 같은 이곳을 찾게되어 전 기분이 왕창 들떴습니다. 저는 용산 전자상가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녔어요. 그때는 보따리 장수 아주머니들이 일본에서 밀수로 들여온 최신 일본 가전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 꼬맹.. 더보기
타이완은 110볼트! 우리 어렸을 때 기억나요? 그때는 쏘니 녹음기며 코끼리 밥통이며 일본 가전 제품이 집집마다 한두개씩은 있었고, 얘네를 쓰려면 '도란스;변압기'라는 물건이 필요 했잖아요? 우리나라가 110V에서 220V으로 전환 되었던 것이 저 초등학교 고학년 때인가 그랬는데, 그때 구청에서 집집마다 도란스 나눠 줬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요즘은 대부분의 기계들이 아무데나 꽂아도 자기가 알아서 적정 볼트를 찾아 먹는 '프리볼트' 시대지만 그때만 해도 전압이 다른 기계를 구멍만 맞춰 꽂았다간 순식간에 집안이 회로 타는 냄새로 가득차곤 했다는 그런 거시기. 한번의 실수로 기계가 영영 못쓰게 되는 일도 많았던 아 옛날이여. 21세기와 함께 도란스라는 단어 자체도 우리 기억 저편으로 사라 졌지요. 그러나... 타이완은 110볼트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