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제일 무서워 하는거 하나만 꼽자면
이사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조화인지
순전히 외부요인에 의해서
집과 매장을 같은 시기에 옮기게 됐다.
이번 이사를 통해 나는 드디어
나고 자라 평생 연고지였던 관악구를 떠난다.
둘 다 내 능력으로 안되는 일이었는데
가겠다고 마음 먹으니까 통했다.
그래서 집과 일이 모두 용산구로 모인다.
지금 가진 것의 반 이상 덜어낼 계획이다.
아닌 것, 안쓰는 것, 흐트르는 것들을 곁에서 몰아내고
비우고 가볍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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