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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mog 고국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누나 형들 친구들! 맙소사 서른 한살 됐네요 저. 4월에 결혼하고 1월에 저 낳아주신 울엄마아빠, 제가 올해는 그만 갖다 쓰고 갖다 드리는 큰아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지육신 멀쩡하게 낳아 주시고, 유별난 저를 버리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제 멋대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째박아, 그래 넌 일단 아닥하고 열심히 벌어. 힘들땐 반고호의 동생 테오를 생각하렴. 그렇다고 내가 내 귀를 자른다거나 한다는건 아니니까 걱정 말으렴. 사랑한다. 누나들, 형들...뭐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막내가 이만큼 왔네요. 여러분이 우울했을 때나 신이 났을 때나 저는 항상 여러분이 참말로 진짜 정말 멋져 보여서 따라 다닌 거에요. 계속 멋져 주시고.. 더보기
나의 2011 [11] 엄마가 다녀간 후 저는 엄청난 감정의 동요를 겪게 됩니다. 휴양지에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누군가 왔다가 떠난 뒤에 혼자 남는 거였어요.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크다잖아요? 아무래도 엄마라 그런지 이번엔 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많은 분들이 방콕에 놀러 오셨던 터라 여름 내내 방문자가 없었던 주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8월의 어떤 날에는 하루에 서로 모르는 사이인 네팀이 겹친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정양이 다녀간 이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당분간은 책 쓰는 거에 집중하기 위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도 했지만, 저는 사람들 만나는 거를 참말 좋아 하니까 누가 왔다 하면 만사 제치고 쫄랑쫄랑 튀어 나갔죠. 제가 실수한 것은 거기서 제 생활 리듬을 너무 돌보지 않았다.. 더보기
나의 2011 [10-1] 태국에서 사는 동안 저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여행객'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이 태국에 가면 공항에서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주잖아요? 저는 그 관광비자로 2년반을 살았던 거였어요. 제가 태국에서 딱히 경제활동을 한 것도 아니니까 제게는 관광비자가 적절한 것이기도 했죠. 태국에는 그런식으로 3달에 한번씩 관광비자를 갱신해 가면서 10년 이상 살고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한국사람들은 3달이지만 미국사람들은 한달에 한번씩 외국에 다녀와야 하는데, 그런분들은 정말 대단하죠. 태국은 포용력이 대단한 나라인 것이 여권이 온통 태국 출입국 도장으로 가득한 외국인들이 몇번이고 재입국을 하더라도 출입국 사무소에서 별 다른 질문도 없이 새 비자 도장을 쿵쿵 찍어 줍니다. 대인배죠? 그리하여 세달에 한번씩, 저는 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