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1 [10] 8월. 저의 8월은 제 인생의 그 어떤 8월 보다도 뜨거웠습니다. 제 감정샘의 저 바닥부터 저 위까지를 넘나들게 했던 많은 일들이 8월에 일어 났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온전히 나의 의지로만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크게 깨달은 한달이었습니다. 삶이라는 것, 인연이라는 것의 의미를 편안한 생활 속에 무뎌져 있던 제게 문신처럼 새겨준, 저의 8월입니다. 8월 5일, 저는 서랍을 정리 하다가 처음 태국 집에 이사 하면서 쓴 계약서를 발견합니다. 6개월의 계약기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죠. 6개월만 '아무것도 안하고' 살아 보겠다며 방콕 생활을 시작하고, '세달만 더'를 거듭한 끝에 어느덧 입주 2주년이 된 것입니다. '이정도면 됐다. 나는 푹 쉬었다.'는 생각이 드디어 들더군요. 뭐든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 더보기 나의 2011 [9] 째박이는 서울에 돌아가는 표를 한번 두번 바꾸더니 아예 떠나는 날을 티켓 유효기간 마지막 날로 바꿔 버리더군요. 워낙 태국을 사랑했던 녀석이라 한번 돌아오니 떠나기가 싫었던 모양이에요. 저는 처음 예정된 3주 동안은 최선을 다해 째박이랑 재밌게 놀아 줬지만 이게 점점 길어 지면서 제가 연초에 나름대로 세웠던 여러가지 계획도 흐지부지 되는 것 같고, 혼자만의 시간도 그리워 져서 점점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째박이는 몰아 세우면 덤비는 스타일이라 어느날 밤 뭐라고 좀 했더니 술이 떡이 돼서 울고불고 진상 피우면서 저보고 '장남으로서 정신 좀 차리라'고 하더군요. 저는 '당분간은 너가 우리집 장남이다.'로 맞섰습니다. 애초에 싸움도 어디 쿵딱이 맞아야 하잖아요. 막 울면서 꼬장 피우던 녀석이 정신.. 더보기 나의 2011 [8] *이번 포스트부터는 눈이 침침하시다는 제 아버지를 위해 글자를 좀 더 크게 씁니다. (아빠, 아들 효자지?) +오늘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젯밤에 제 노르웨이 친구 토마스가 저에게 성탄 인사를 건네면서 전해온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네, 이 이야기 1편에 나오는 바로 그 토마스요. 그는 저에게 따로 'Please spread this news to the world; 이 소식을 온세상에 전해줘.'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올 겨울 노르웨이 오슬로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성탄절이었던 어제의 기온은 영상 8도였다는군요. 매년 눈속에 폭 파뭍혀 있었던 사람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푸른 잔디 위에서 성탄을 보내는 기분이 얼마나 낯설었을까요? 제가 올 겨울 들은 소식 중 가장 무섭고 염려되는 소식입니..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