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챈 빅터 챈이 서울을 떠났다. 서울을 너무 좋아해서 집처럼 드나 들더니 급기야 서울 근무를 신청해서 서울로 이사를 온지 일년 만이다.어머니께서도 좀 더 높은 연봉과, 국제적인 기준에서 더 경쟁력 있는 홍콩을 두고 왜 서울로 가냐며 반대 하셨지만 그걸 뚫고 서울에 온 것이다. 빅터는 처음에 빠르크에 손님으로 왔었다.열명이 넘는 큰 범아시아 일행을 이끌고 몽키를 병으로 시키면서 내가 '우리는 몽키에 오이를 넣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까지 했는데도 오이를 달라고 해서 머리속에 딱 박혔다.1년인가 후에 클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이 빅터의 베스트들이어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됐고, 금방 꽤 친한 사이가 됐다. 빅터는 처음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왔고,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 하니까 뭐든 술.. 더보기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집에 일찍 들어가서 TV 켜놓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는데 근호한테 메세지가 왔다. 얼마전에 내가 엄마를 데리러 대구에 갔을 때 근호도 근처에 있었다는 것이다.안부를 묻다가 근호가 갑자기 을 봤냐고 물어봤다.내가 엄청 좋아할 거라고, 아니 사랑할 거라고 한번 보라고 했다. 바로 틀었다. 엄마가 아파서 병상에 누워 있는 몽상꾸러기 왕따 남자애가 엄마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고, 엄마를 떠나 보내면서 겪는 사단을 그린 영국 영화였다.응, 근호야 왜 보라고 했는지 알겠다.고마워.위로가 됐어.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도 다른 사람들이 그려낸 이야기인데, 내가 겪은 것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넘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복받쳐 울었던 건 아니고, 그냥 눈.. 더보기 하루에 하나라도 뭘 만들기 아빠 싸이월드를 정리해서 싸이북으로 만들었다.싸이북은 싸이월드에서 유저가 싸이월드에 남긴 컨텐츠들을 PDF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이다.아빠 거 정리하고 내 계정에도 들어가서 예전에 쓴 것들을 보고 좀 많이 놀랐다.다이어리에든 게시판에든, 중요하건 중요하지 않건 뭔가를 쓰지 않은 주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요즘 잘 하지 않는 것들 중에 글쓰기가 있었다.글은 쓰면 늘고 안쓰면 녹이 슨다.자동차처럼 매일매일 굴려줘야 써놔도 봄바람 스치듯이 기분 좋게 잘 읽어진다. 내가 요즘 써 놓은 것들을 읽다보면 중언부언 하거나 너무 갑자기 꺾어 버려서 나조차도 왜 이렇게 썼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기름 좀 쳐야지. 요즘 속으로 매일매일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건데, 그러다 보니 11월 한달이 다 갔다.담배 끊고 술 끊..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