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에게 아빠, 아빠가 이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빠. 사흘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편지를 써. 아까 내가 '아빠 얼마동안 누워 있었던 것 같아?' 했더니 아빠가 손가락 다섯개를 쫙 펴서 '5일' 했는데, 아냐 사실은 1년이 됐어. 아빠가 병원에서 무서워 하던 기사 실장 아저씨 있잖아? 그분이 한 6개월 일 쉬다가 오랜만에 병원에 나왔더라고. 아빠한테 거칠게 대해서 나도 첫인상이 별로였어. 그런데 그 아저씨가 오늘 날더러 아빠 너무 야위웠다고 안타까워 하더라. 그 얘기 들으니까 나 너무너무 억울했어. 아빠가 아무리 의지가 없어도 내가 어떻게든 아빠 일으켜 세우겠다고, 나는 절대 아빠처럼 포기 안하겠다고 아빠한테 큰소리 쳤었던 내가 부끄러웠어. 오늘은 간호사 쌤이 아빠 위급해지면 실행할 응급조치들.. 더보기
박씨간병기[1] 2016년, 사연 없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는 죽어도 가기 싫다고 했고, 재양이는 마감이 늦게 끝나서 다음에 먹겠다고 했다.아빠는 이날 일기에 '별 따로 쓸 말이 없다.'고 썼다. 다른 것도 좀 갖다 먹지 아빠는 엘에이 갈비만 여러번 먹었다.아빠의 칠순 저녁 '3년은 버텨봐.' 처음 사업 시작할 때 사업 선배들이 제일 많이 해준 얘기다.빠르크 초반에는 결기가 대단했다.성공시켜 집안을 일으키리, 그 생각 뿐이었다. 2015년에 조건 없는 투자를 받기로 했을 땐, 매일 아침에 이시장 저시장 봉다리 봉다리 들고 뛰어 다니면서 땀 흘렸던 게 드디어 결실을 맺는구나 모든게 다 된 것 처럼 기뻤다. 그런데 그 일정이 무기한 연기 되면서그쪽 일에 올 인 하고 있던 나랑 지민이는 공중에 붕 뜬다는 게 어떤 건지 경험했.. 더보기
박씨 간병기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런다.내가 구구절절한 사연들 얼마나 싫어하는데. 7월 4일쉬는 월요일.생전 안하던 짓을 했다.동네에서 술 마시기로 한 것. 자정 넘어 강남 신세계 파티에 가있던 철화도 합류해서 이런 조합이 나왔다.사케에 이어 맥주를 아주아주 많이 마셨다.비는 7월초답기도 한 것 같고 이거 서울에 이런 비가 괜찮은 건가 한거 싶기도 하게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아빠는 우리한테 자기가 지금 어디서 사는 지도 안알려주고 있잖아.아빠 갑자기 쓰러지면 그게 바로 고독사야.'2월 아빠 칠순에 아빠랑 단둘이 저녁을 먹고난 다음부터 내내 혼자 사는 아빠가 마음에 걸렸던 내가 재양이에게 고통분담 차원에서 부담스럽게 이야기 했다. 어쩌라고? 7월 5일전화기가 울려댔다.술 마시고 들어와서 뻗었는데 용케 그 소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