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크 [3] [버퍼링]빠르크는 2012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개업 준비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해 안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였다가 2013년 1월을 맞았고, 1월 초에 더는 밀리면 안되겠다는 불안감에 티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식당을 열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함으로써 우리가 일하는 데 책임감을 더하고, 그만큼 일하는 속도도 높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현수막은 거의 두달이 넘도록 걸려 있었습니다. 일을 꾸준히 했는데도 한가지를 해 놓으면 그 단계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으니까요. 인테리어 세부사항에 대한 우리의 결정도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바닥에 관해서만도 세번의 변경, 두번의 큰 공사가 있었습니다. 그릇이며 집기들을 고르는 일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장에 나와있는 물건들을 아무리 보고.. 더보기 빠르크 [2] [첫미팅]지민이가 엄청난 모험이 될수도 있는 제 제안을 시원스레 받아들여 오케이 했으니까 저도 큰 액션을 취해야 했습니다. 저는 떠돌던 생활을 다 접고 서울에 돌아 오기로 합니다. '어떻게 하면 캘리포니아에 가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낼 수 있을까?'만 생각하던 저도 제 모든 몽상을 일단 접기로 한거죠. 외국 생활이 길어 질수록 저는 제가 스무살 때 백남준 선생님에 대해 디깅하다 스스로 찾은 답에 깊이 몰두하게 됐습니다. 일단 남한을 떠났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야 뭐든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나도 그땐 이미 4년에 가깝게 서울을 떠나 있었으니까 떠난 채로 뭐든 되겠다는 다짐도 했었습니다. 89% 자유분방하게 살았어도 깊은데 각인된 '출세해서 엄마 호강시켜 줘야지.' 조선 장남 클리셰를 떨쳐 버리.. 더보기 빠르크 [1] [지난 날]2007년이 되자마자 저는 잘 다니던 M2에 6주간 휴가를 내고 뉴욝과 론돈으로 3/3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당시에 군대에 가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므로, 이 여행을 마치고 둘 중에 더 마음에 드는 도시에 정착 하겠다 마음을 먹은 것이죠. 여행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전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인데도 초단위로 놀라운 일들이 저를 덮쳐 줬습니다. 마치 그 두 도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정신 못차릴 정도로 솔깃한 카드들을 제 앞에 툭툭 던졌습니다. 제가 20대 내내 존경하고 동경해 마지 않았던 도시 론돈에서는 론돈 씬의 한복판에 있는 친구를 알게 되어 그 한복판에 있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 저를 소개할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스스로 느낄 수 있을만큼 V..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2 다음